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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성 정체감 장애(DID)는 하나의 개인이 두 개 이상의 독립된 인격 상태를 보이는 심리적 장애입니다. 이 글에서는 DID의 실제 사례와 영화 속 표현을 비교하여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고, 대중문화에서의 오해를 바로잡습니다.
1. 해리성 정체감 장애(DID)란?
[해리성 정체감 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w)는 과거에는 '다중인격장애(Multiple Personality Disorder)'로 불렸습니다. 이 장애는 심한 트라우마나 학대 경험으로 인해 자아가 여러 개로 나뉘는 현상을 말합니다.
각 인격은 기억, 감정, 행동 양식, 심지어 생리 반응까지 다를 수 있습니다.
2. 실제 사례 – 사이빌 도어셋 (Shirley Ardell Mason)
1970년대 사이빌(Sybil)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여성은 16개의 인격을 가진 것으로 진단되며 미국 전역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녀의 사례는 『Sybil』(1973년 출간)이라는 책과 이후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 어린 시절: 학대와 트라우마에 시달림
- 인격의 특징: 어린아이, 남성, 예술가, 강한 여성 등 다양한 정체성을 보임
- 치료: 정신과 의사 코닐리어 윌버 박사의 장기 치료
3. 영화 속 사례와 비교
① 《스플릿》 (Split, 2016)
케빈이라는 남성에게 23개의 인격이 존재하고, 이 중 ‘비스트’는 괴력을 지닌 초자연적 존재로 묘사됩니다.
- 차이점: 현실의 DID는 육체적 변형이나 초능력을 수반하지 않음
- 과장 요소: 폭력적 인격의 절대적 지배, 과도한 스릴러적 연출
- 현실과의 거리: 대중의 DID에 대한 공포심을 부추길 수 있음
② 《아이덴티티》 (Identity, 2003)
범죄자 말콤 리버스가 자신 안의 10개 인격 중 하나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설정. 인격 간 싸움이 서스펜스로 전개됩니다.
- 유사점: 인격 간 분리와 기억 단절 묘사는 심리학적으로 접근 가능
- 극적 장치: 인격을 하나씩 ‘죽여간다’는 설정은 사실과 다름
③ 《사이빌》 (Sybil, 1976)
실제 사례에 기반하여 비교적 정밀하게 묘사된 작품. 각 인격의 정서적 반응과 치료 과정을 중심으로 서사화되어 DID에 대한 이해에 기여함.
- 장점: 트라우마가 인격 분리에 미치는 영향과 치유 과정을 잘 보여줌
- 비판점: 일부 인격의 과장 연출로 인해 사실성과 감정의 거리감이 생길 수 있음
4. 정신의학적 시선 – 영화와 실제의 간극
실제 DID 환자는 대부분 폭력적이지 않으며, 인격 전환은 무의식적이고 점진적입니다. 반면, 영화는 자극과 스릴을 위해 인격 간 갈등을 격화시켜 표현합니다. 이는 대중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환자에 대한 낙인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 기억 단절: 영화처럼 완전한 단절은 드물며, 부분적 망각이 일반적입니다.
- 인격 간 대화: 실제로는 드물며, 심리치료를 통해 점진적 소통이 가능해집니다.
- 치료: 정신역동치료,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결론: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극히 드문 정신질환이며, 진단과 치료 모두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합니다. 영화는 이 주제를 극적으로 다루어 흥미를 자아내지만, 그 이면에는 실제 환자들의 고통과 편견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영화의 극적 재미를 즐기되, DID에 대한 객관적 정보와 공감을 바탕으로 진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과장이 아닌 공감, 판타지가 아닌 현실을 함께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합니다.